“리버풀 외엔 없다”... 케르케즈, 아버지가 직접 이적 기정사실화
- 관리자
- 6월 23일
- 1분 분량

헝가리 출신 레프트백 밀로시 케르케즈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정황상 이적은 사실상 확정 단계다. 결정적인 힌트는 뜻밖의 인물에게서 나왔다. 바로 케르케즈의 아버지다.
케르케즈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에서 맹활약한 유망주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약 1780만 유로(한화 약 281억 원)의 이적료에 본머스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시즌에는 28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다소 조심스러웠던 첫 시즌과 달리, 두 번째 시즌엔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의 공격 축구와도 잘 맞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측면을 휘저으며, 시즌 내내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총 41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올리며 팀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리버풀의 관심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주전 풀백 앤디 로버트슨의 경기력이 서서히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은 새로운 레프트백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그 1순위가 바로 케르케즈였다. 지난 5월부터 이적 협상이 시작됐으며,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3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대표적 소식통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몇 주간 몇몇 구단이 케르케즈 측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는 모두 거절하며 ‘난 리버풀로 간다’고 확실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케르케즈 본인도, 주변인들도 이적을 더는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그는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세르비아 팟캐스트에서 리버풀행을 직접 암시했다. 특히 그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리버풀 외의 선택지는 없다. 다른 클럽과는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을 것이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소속팀 동료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의 말도 무게를 더한다. 클라위버르트는 네덜란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 작별 인사는 안 했지만, 케르케즈는 아마 리버풀로 갈 거다. 그곳에서도 잘 해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리버풀은 케르케즈와 함께 제레미 프림퐁까지 영입하면서 좌우 풀백 라인을 전면 개편 중이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로버트슨이라는 상징적인 듀오가 이끈 7년간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새로운 풀백 조합이 리버풀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를 하고 있다.